‘오징어 게임’ 대성공이 영국의 전설적 록 그룹 비틀스의 성공적인 미국 진출을 뜻하는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영국의 침공)과 비견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유명 싱크탱크인 윌슨센터 한국역사센터 수미 테리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열풍을 다룬 ‘코리안 인베이전’이란 제목의 미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에서 “역사적으로 자국 문화를 해외로 전파하는 것보다 중국과 일본의 문화적 지배를 막는 데 더 신경을 썼던 한국이 이제 세계적인 소프트파워 강국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은 구성이 잘 짜여졌을 뿐 아니라 소득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 비판을 담고 있다”며 “BTS 등 대중음악부터 ‘기생충’ 같은 영화들까지, 한류는 전례 없는 세계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은 ‘지원을 하되 간섭은 안는다’는 원칙을 세워 문화 산업에 적극 투자했던 김대중 정부를 위시한 한국 정부가 그동안 공들인 결과로 분석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영향력으로 한국은 국제정치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기회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수미 테리 국장은 2001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한반도 정보 분석가로 들어가 10년 정도 일했다.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한국·일본·대양주 담당 국장을 지내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보좌할 정도로 워싱턴 정가에서 유명한 한국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그는 행정부에서 일하다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을 지낸 뒤 최근에 또 다른 싱크탱크인 윌슨센터 한국역사센터 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넷플릭스는 13일 현재 전 세계 1억1100만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으며, 넷플릭스에서 역대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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