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반도체기업 인텔의 패트릭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대만과 한국 공장에 반도체를 의존하는 상황은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하다”며 미국이 직접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미국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17일 겔싱어는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 온 HBO’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더 이상 대만과 한국에 반도체 생산을 맡겨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세계가 한 지역에만 의존한다면 정치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고 실용적이지도 않다”면서 “석유 매장지는 신이 결정했지만, 팹(반도체 공장)이 어디에 있을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겔싱어가 언급한 한국과 대만의 ‘지정학적 불안정’은 북한 리스크와 중국과 대만 갈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퀄컴, AMD, 엔비디아 등 많은 미국 기업이 반도체 칩을 설계하지만 생산은 대부분 대만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에 의존한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몇 년 전만 해도 전 세계 반도체의 3분의 1 이상을 미국이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 비율이 12%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겔싱어는 “올해 우리는 연구소와 반도체 공장 건설에 200억 달러(약 23조7500억 원)를 투자하고 있다. 정부도 지원 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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