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8월 9일 일본 나가사키시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한국인들을 위령하는 비석이 현지에 세워진다. 건립위원회가 8년 동안 시 당국을 설득해 최종적으로 설립 허가를 얻어냈다.
후쿠오카총영사관은 “11월 6일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이 열린다”고 20일 밝혔다. 나가사키시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약 7만4000명이 사망했고, 그 중 수천 명~1만 명이 한반도에서 동원됐던 조선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들을 위령하는 비석이 세워지는 것이다. 다른 원폭 투하 지역인 히로시마시에는 평화기념공원에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건립돼 있지만 나가사키에는 없었다.
비문 내용과 관련해 시 당국이 반대한 ‘강제 징용’ 표현 대신 ‘본인의 의사에 반해’라는 표현을 넣어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본인의 의사에 반해 노동자, 군인 및 군무원으로 징용, 동원되는 사례가 증가했다”로 절충했다. 영문에는 ‘강제로 노역했다(forced to work)’는 표현을 넣어 사실상 강제 징용의 의미를 살렸다. 이희섭 후쿠오카 총영사는 “원폭 투하로 희생된 한국인들을 추도하고, 전쟁과 피폭의 역사를 후세에 전달할 수 있는 소중한 징표를 마련한 의의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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