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커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둬야”
공포에 질려 우는 어린아이를 어른들이 양쪽에서 붙잡고 강제로 귀를 뚫는 동영상이 영국 소셜미디어(SNS)에 확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쇼핑센터에서 포착된 이 모습에 ‘공공장소 아동학대’ 논란이 일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0일(현지시간) BBC와 데일리메일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7일 영국 사우스요크셔주 셰필드의 메도우홀 쇼핑센터에서 일어났다.
영상에는 4~5세로 추정되는 한 여자아이가 쇼핑센터 바닥에서 어른들에게 붙들려 있고, “놔달라~악악!”하며 울부짖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사이 매장 직원은 피어싱 건으로 아이의 귀를 뚫었다.
영상은 인근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14세 소녀가 촬영한 것이다. 함께 목격한 소녀의 어머니는 영상은 일부분이며 실제로는 아이가 약 10분 동안 기진맥진할 때까지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를 붙잡고 있는 두 여성은 엄마와 할머니라고 했다.
영상은 빠른 속도로 확산됐고, 네티즌들은 “왜 아이에게 피어싱을 강요하는가” “아이는 인형이 아니다” “그들이 16세가 되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둬야 한다” “이것은 아동학대다”라고 질타했다.
논란이 일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우스요크셔주 경찰은 “SNS에 영상이 돌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현재 매장 직원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고 전했다.
메도우홀 쇼핑센터 측은 “영상이 퍼지자 마자 문제를 파악했으며, 즉시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미국의 한 엄마가 생후 6개월 된 딸의 귀를 뚫는 영상을 SNS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논쟁이 일자 이 엄마는 “당신들의 아기가 아니니 신경들 끄고 본인들 일에나 집중하길”이라고 반응해 더 큰 비난을 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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