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만 유로(약 90억 4000만 원)에 낙찰된 트리케라톱스 화석 ‘빅 존’(Big John). Courtesy Giquello
세계에서 가장 큰 트리케라톱스 화석이 약 90억 원이 넘는 거액에 낙찰됐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빅 존’(Big John)이라고 불린 트리케라톱스 화석이 지난 21일 프랑스 파리의 한 경매에 나와 660만 유로(약 90억 4000만 원)에 팔렸다고 한다. 낙찰자는 미국의 한 수집가로 신원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트리케라톱스는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초식공룡으로, 머리에 달린 세 개의 뿔이 특징이다.
해당 화석은 66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2014년 미국 중부 다코다에서 지질학자인 월터 W. 스테인 빌에 의해 발굴됐다. 발견된 장소의 토지 소유주 본명을 따서 ‘빅 존’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이 트리케라톱스는 알래스카에서 멕시코까지 이어졌던 고대 대륙의 범람원 지역에서 서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진흙 속에서 화석이 돼 현재 60% 이상 골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머리뼈는 75% 이상 본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이 화석의 남다른 특징은 현존하는 가장 큰 트리케라톱스 화석으로 기네스 인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7.15m의 길이와 2.7m의 높이로 머리뼈는 전체 길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두 개의 큰 뿔의 길이는 1.1m를 훌쩍 넘긴다.
고생물학자인 이아코포 브리아노는 “빅 존의 상태를 고려했을 때 그 정도 가격을 받을 만하다”라며 “트리케라톱스나 초식 공룡의 낙찰가 중에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앞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공룡 화석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으로 작년 뉴욕 경매장에서 3200만 달러(약 377억 원)에 팔린 바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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