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여행 간 美여성 사망 사건 미궁 속으로…약혼자도 시신으로 발견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22일 18시 02분


약혼자와 전국일주 여행을 떠났다가 숨진 채로 발견된 개비 페티토(22)의 남자친구가 행방이 묘연해진지 한달여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플로리다주 자연보호구역에서 발견된 유해와 가방, 수첩이 페티토의 약혼자 브라이언 론드리(23)의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발견된 장소는 초기 수색 당시 물 속에 잠겨있었다.

FBI 덴버 지부는 치아 기록을 대조한 결과 시신이 론드리임을 확인했다며 사인을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시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물 속에 잠겨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페티토와 론드리는 지난 7월 약혼 기념으로 와이오밍주 북서부의 그랜드 테튼 국립공원으로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

론드리는 9월 1일 홀로 플로리다주에 있는 부모님 집으로 돌아왔다. 페티토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였다. 그는 페티토의 실종과 관련해 아무런 진술을 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그러던 중 지난 17일 론드리의 부모가 칼튼 보호구역에 간다던 아들이 며칠째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페티토의 시신은 그랜드 테튼 국립공원 경계에 있는 미개발 야영지 인근에서 발견되었고, 부검 결과 손으로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시신은 사망 후 3~4주가 지난 시점에 발견되었다고 결론 내려졌다.

수사 당국은 페티토가 실종된 기간 동안 1000달러(약 118만원)가 넘는 돈을 무단 인출한 론드리를 기소하고 관심 인물로 지목했지만, 용의자로 특정하진 않고 있었다.

수사 당국이 사건에 연루된 인물로 유일하게 지목한 론드리 역시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페티토 살해 사건에 대한 수사는 미궁 속에 빠지게 되었다.

AP통신은 만약 론드리가 살아 있었다면 카드 무단 사용 혐의로 체포되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인트피터즈버그=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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