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근거해 토론 이뤄지지 않아”…美아프간 특사 사임 이유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25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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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메이 할릴자드 전(前) 미국 아프가니스탄 특사는 자신의 사임 이유로 아프간과 관련한 토론이 현실에 근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할릴자드는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하여 “사임한 이유 중 하나는 벌어진 일, 진행 과정, 이에 따른 대안 등을 놓고 사실과 현실에 근거한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탈레반과 미군의 아프간 철수 협상 과정에 참여했다. 바이든은 당시 체결된 합의안이 부실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칼리자드는 자신의 선택을 옹호했다. 당시 합의안은 2021년 5월까지 미군이 철수하는 것이었다.

그는 탈레반에 의해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 같냐는 질문에 “난 사람들이 나를 잘못된 길로 이끌도록 두지 않는다. 난 내 할 일을 한다”라며 “할릴자드라는 사람이 혼자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 군, 지성(知性) 등 모두가 함께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아프간 철수에 관해 협상한 뒤 탈레반의 테러 전선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라고 지시받았다”라며 “결국 이뤄졌다. 우린 (아프간에서 철군해)밖으로 나왔고 가장 긴 전쟁을 끝마쳤다”라고 덧붙였다.

그런 와중에 할릴자드는 자신의 실수도 인정했다. 그는 “미국이 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간 대통령을 더 강하게 압박할 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질서 잡힌 철수 과정은 아니었다. 마지막 국면은 보기 흉했다. 이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더 악화될 수도 있었다”라며 종전 과정이 좋지 않았다는 것도 인정했다.

CNN은 지난 18일 할릴자드가 서한을 통해 “대(對) 아프간 정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시점이 사임할 적절한 시기”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19일 할릴자드는 아프간 철수 완료 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사임했다. 공석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캠프에서 아프간 정책을 담당한 톰 웨스트 부특사가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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