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자신들을 테러조직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했다.
압둘 카하르 발키 탈레반 외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IEA) 외무부는 푸틴 대통령이 IEA 지도자들의 이름을 블랙리스트에서 삭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한 발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IEA는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의 공식 명칭이다.
이어 “전쟁의 장(chapter)이 끝나감에 따라 세계 국가들 역시 아프간에 대한 관계와 접근 방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며 “우리는 상호주의 원칙을 토대로 국제사회와 긍정적인 관계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제 발다이 클럽 연설에서 탈레반을 테러조직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유엔 역시 이를 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의심할 여지 없이 아프간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탈레반이 사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아프간 불안은 주변국들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인도주의적 위기를 막을 국제 원조와 금융 자산 동결 해제를 국제 사회에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탈레반 고위 대표단을 모스크바로 초청해 회담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었다. 중국, 이란, 파키스탄 등 회담에 참여한 10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새 아프간 정부를 국제 사회가 공식 인정하는 것과 별개로 탈레반이 집권했다는 현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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