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원에 가까운 현상금이 걸렸던 콜롬비아의 ‘마약왕’이 체포됐다. 24일 BBC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는 군경 500명과 헬기 22대를 투입한 합동 작전으로 최대 마약조직 ‘걸프 클랜’의 두목 다이로 안토니오 우수가(50)를 붙잡았다. 2003~2014년 미국에 코카인 최소 73t을 밀매한 혐의로 기소돼 미국 국무부가 현상금 500만 달러(약 58억 원)를 내건 우수가는 조만간 미국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오토니엘(Otoniel·배꼽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우수가는 23일 콜롬비아 북부 파나마 접경지대의 밀림에서 체포됐다. 수 년 전부터 추적의 대상이었던 우수가는 민가로는 내려오지 않고 전화도 사용하지 않은 채 편지로만 정보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은신처는 500명의 병력이 8겹으로 둘러싼 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 등에서 50여 명의 전문가가 위성으로 그의 위치를 끈질기게 추적하고 콜롬비아 공군과 경찰의 대대적인 합동 작전으로 결국 붙잡혔다. 군에 포위된 우수가는 무기를 버리고 항복했고 수갑이 채워진 채 헬기에 태워져 정글 밖으로 끌려나왔다.
우수가는 1200여 명의 무장 병력을 조직원으로 두고 있다. ‘킬로: 코카인 카르텔의 세계’ 저자인 토비 뮤즈에 따르면 우수가가 이끄는 걸프 클랜은 남미 최대 규모의 코카인 밀매 조직이다. 걸프 클랜은 마약 밀매, 인신 매매, 불법 채굴 등을 일삼아 콜롬비아 정부도 2016년부터 30억 페소(약 9억 원)의 현상금을 걸고 우수가를 추적해왔다. BBC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우수가를 체포하기 위해 수천 명의 군경이 동원됐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대국민 방송을 통해 “오늘 검거는 1990년대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몰락 이후에 이번 세기 들어 마약 카르텔에 가한 가장 강력한 일격”이라고 강조했다.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넷플릭스 시리즈 ‘나르코스’의 실제 모델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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