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4)가 영화 촬영장에서 총기사고를 낸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63)을 조롱하는 티셔츠를 판매 중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이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에서 ‘총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알렉 볼드윈이 사람을 죽인다’라고 적힌 반소매 티셔츠를 개당 27.99달러(한화 약 3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 뉴멕시코주의 한 목장에서 벌어진 총기사고를 조롱한 것이다. 지난 21일 이곳에서 영화를 찍던 볼드윈이 소품용인 줄 알고 쏜 총에 촬영감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볼드윈은 “비극적 사고였다. 충격과 슬픔을 전할 길이 없다”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反)트럼프 인사인 볼드윈은 지난 4년간 TV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분장해 그의 언행을 노골적으로 풍자해왔다. 또한 그는 전미총기협회(NRA)를 비롯한 미국 내 총기 소지 옹호 단체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총기 소지를 옹호하는 트럼프 주니어는 볼드윈이 총기사고를 내자 인스타그램에 “이제 알렉 볼드윈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총을 탓하는 것을 모두 지켜보자. 시간문제일 뿐”, “열성 총기 반대자가 총기 수집가보다 더 많은 사람을 총으로 죽인다”며 그를 조롱했다.
한편 볼드윈은 사고 당일 영화 조감독으로부터 장전되지 않은 ‘콜드 건(cold gun)’이라며 문제의 총을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조감독은 과거 다른 현장에서도 안전 절차를 여러 차례 무시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상황. 멕시코주 보건안전국과 경찰은 제작진이 총기 안전 규정을 준수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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