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3개월만에 다시 마스크… 英, 방역 조이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9일 03시 00분


7월 방역조치 완전해제 이후 처음
접종률 75% 불구 확진 5만명 안팎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가 27일 마스크를 쓴 채 의회에 참석한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존슨 총리가 마스크를 끼고 의회에 참석한 것은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 완전 해제 이후 처음이다. 최근 영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방역조치가 재도입될 수 있다는 정부 차원의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마스크를 낀 채 리시 수낙 재무장관의 예산안 발표를 들었다. 앞서 총리 질의응답 시간에는 마스크를 벗었지만 실내가 의원들로 붐비자 마스크를 꺼내 착용한 것이다. 이날 존슨 총리뿐 아니라 도미닉 라브 법무장관 등 내각 장관들도 마스크를 썼다. 의회 안에 있던 집권 보수당 의원 102명 가운데 51명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영국 정부는 7월 19일 마스크 의무 착용을 포함한 코로나19 방역을 완전히 해제하며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는 백신 접종소, 병원 등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일부 장소 방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총리 활동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8월 18일 영국 하원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대면 회의를 열었을 때도 존슨 총리를 비롯한 보수당 의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당시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복잡한 실내에서는 착용하라는 것이 정부 권고여서 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총리와 보수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75%의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하루 5만 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영국 자문그룹인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 소속 전문가들은 정부에 마스크 착용을 포함한 방역조치를 다시 도입하라고 권고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영국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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