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 접종에 직종이나 연령 등에 따른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2차 접종을 마친 국민 중 희망자 전원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실시할 방향이다. 부스터 샷은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거나 효력을 연장하기 위한 추가 접종을 말한다.
2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의 예방접종·백신 분과회는 부스터 샷을 2차 접종을 마친 모든 희망자를 대상으로 접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국이나 프랑스가 65세 이상, 영국이 50세 이상 등으로 감염·중증화 위험이 높은 고령층에 부스터 샷을 접종하기로 한정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결정이다.
마이니치는 이에 대해 시정촌(기초자치단체) 업무의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2차 접종 완료 후 8개월이 경과한 사람은 연령과 관계없이 접종을 받을 수 없는 체제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카모토 노보루 가와사키시 건강복지국 의무감은 분과회에서 “할 때마다 대상자가 확대되면 지방자치단체에서 큰 혼란이 일어난다. 두 번 접종한 이상 희망자는 전원이라고 하는 편이 현실적”이라고 발언해 다수의 지지를 얻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오는 11월 다시 분과회를 열어 부스터 샷의 방침을 정식으로 결정, 12월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당초 일본에서는 의료종사자와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자부터 부스터 샷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었다. 8개월 기준으로 지자체가 순차적으로 접종권을 발송하기 때문에 지난 2월 우선 접종을 받은 의료종사자들부터 부스터 샷을 맞게 된다. 다만 부스터 샷 접종에는 1·2차 접종 때와 같은 ‘우선 접종’은 없이 모두가 순차적으로 백신을 맞게 될 계획이다.
한편 부스터 샷에 1·2차 접종과 다른 백신의 사용을 인정할지에 대해서는 분과회장인 와키타 다카지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장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은 여러 나라를 보면 교차 접종해도 좋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의 교차 접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교차접종의 실시 여부에 대해서도 오는 11월 분과회에서 정식으로 결정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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