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애플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공급망 마비 현상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크게 부진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고용난, 상품 부족 등으로 비용이 증가해 올해 3분기 순이익이 32억달러(약 3조7400억원)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수요 급증과 미중 무역 긴장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한 반도체 부족 현상은 아마존·애플과 같은 ‘빅 테크’부터 자동차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애플과 다른 모든 기술자·소비자에게 ‘방 안의 코끼리’(불편한 진실)는 수요 문제가 아니라 공급 문제”라고 적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급 문제의 한 부분은 반도체 부족으로 동남아시아에서도 코로나19 관련 제조 차질이 빚어졌다며 “그것은 우리의 모든 제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과 애플의 부진한 실적 발표는 같은 빅 테크 기업인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고 밝힌 뒤에 나왔다.
알파벳은 지난 26일 올해 3분기 651억달러(약 76조1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89억달러(약 22조12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어 역대 분기 순이익 최고치를 새롭게 경신했다.
알파벳과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올해 3분기 205억달러(약 24조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어난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인 157억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은 내부 고발자의 폭로와 미국 주요 매체들의 집중 탐사 보도로 비판에 직면했음에도 올해 3분기 순이익 92억달러(약 10조7700억원)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수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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