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중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불붙었다…선두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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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9일 15시 19분


(평양 노동신문=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세계 각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경쟁이 본격화된 모양새다. 특히 최근 중국이 이른바 ‘극초음속 궤도 무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극초음속 무기 후발주자인 미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은 올 7월과 8월 등 최소 2차례에 걸쳐 ‘극초음속 궤도 무기’ 시험발사를 실시했으며, 미국 정보당국도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

중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궤도 무기’는 부분궤도폭격체계(FOBS), 일명‘ 궤도폭탄’과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결합한 형태의 새로운 무기다.

FOBS란 지상에서 쏜 미사일이 지구 주위를 고도 150~200㎞ 수준의 낮은 궤도로 돌다가 목표지점에서 떨어지게 하는 것으로서 미국과 옛 소련(현 러시아)이 지난 1960년대에 개발한 ‘오래된’ 기술이다. 반면 HGV는 마하5(음속의 5배·시속 약 6120㎞) 이상 속도를 낼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의 하나다.

HGV 방식의 극초음속 미사일에선 탄두부를 대신하는 글라이더 모양의 활공체(HGV)가 로켓 추진체로부터 분리된 뒤 순항미사일처럼 경로를 바꿔가며 초저고도로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현존하는 미사일방어(MD)체계로는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게 국내외 군사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현재까지 HGV형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2019년·아방가르드)와 중국(2020년·둥펑(DF)-17) 등 두 나라뿐이다.

‘아방가르드’는 최대 속도 마하20(시속 약 2만4480㎞)에 최대 사거리 6000㎞, ‘둥펑-17’은 최대 속도 마하10(시속 약 1만2240㎞)에 최대 사거리 2500㎞로 알려져 있으며, 둘 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미국은 2022~23년 전력화를 목표로 AGM-183A ‘애로’(ARRW)와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LRHW) 등 2종류의 HGV 탑재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애로’는 최근에도 시험발사에 실패했다.

즉, 미국이 아직 완성하지 못한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을 중국은 응용하는 단계에까지 접어들었단 얘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스푸트니크 충격’(옛 소련이 1957년 10월 서방국가들보다 먼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올린 데 따른 충격)에 버금가는 일이 벌어졌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극초음속 궤도 무기’ 시험발사 때 로켓 추진체로 기존 ‘창정’ 로켓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도 지난달 28일 초기 개발 단계의 HGV 탑재형 미사일인 ‘화성-8형’을 시험발사하면서 그 경쟁에 가세했다. 북한의 ‘화성-8형’은 이번 시험발사에서 마하3(시속 약 3672㎞) 안팎의 속도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극초음속 미사일엔 HGV 외에도 순항미사일에 스크램제트 엔진을 탑재해 발사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저고도로 고속 비행할 수 있게 만든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CM)이 있다.

HCM 분야에서도 러시아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2018년 ‘킨잘’이란 이름의 HCM 개발을 마친 데 이어, 현재 ‘지르콘’이란 또 다른 HCM 개발을 진행 중이다. 중국과 인도도 각각 2025년 완료를 목표로 HCM인 ‘싱쿵-2’와 ‘브라모스-2’ 개발에 나선 상태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를 통해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필요한 30개 기술 과제를 선정, 현재 순차적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우리 군은 극초음속 미사일의 2030년대 실전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일본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연구비용 90억엔(약 900억원)을 편성했고, 호주는 작년 11월 미국과 극초음속 미사일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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