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대만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처장이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대만을 보호할 것이라며 미국의 입장을 재차 밝혔다.
CNBC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산드라 우드커크 미국재대만협회 처장은 지난 7월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대만과의 관계는 굳건하다”며 “미국은 대만이 자주국방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재대만협회는 1979년 미국과 중화민국이 외교관계를 단절한 이후, 미국 국무부가 양국 사이의 교류를 위해 세워진 주타이완 미국 대사관격 외교 공관이다.
우드커크 처장의 발언은 최근 대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2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대만에서 진행하고 있는 군사훈련을 언급하며 “우리의 방위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미국과의 광범위한 협력은 중요하다”면서 소수의 미군 특수작전 및 지원 병력이 대만 지상군의 소규모 부대를 대상으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미군이 대만에서 철수한 1979년 이후 대만 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미군의 주둔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도 파기됐다.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어떤 국가나, 어떤 사람이라도 중국 인민의 국가주권과 영토 보존의 강한 결심을 얕잡아 볼 수 없다”며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왕 대변인은 “양안(중국과 대만) 통일은 역사의 대세이자 올바른 길”이라며 “대만 독립은 역사를 역행한 것이자 막다른 길이다. 대만 민주진보당의 독립을 추구하는 행보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강철과 같은 사실을 조금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대만의 유엔 가입 사안에 대해서도 갈등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대만의 강력하고 의미 있는 참여를 지원하는 데 동참하기를 촉구한다”면서 “우리는 대만을 가치 있는 파트너이자 신뢰할 수 있는 친구로 보고 있는 많은 유엔 회원국 중 하나”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 27일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유엔에서 싸우길 원한다면 중국은 반격할 것” 제하 사설을 통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고 대만을 중국의 주권과 분리하려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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