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복장 日남성, 도쿄 전철서 칼부림…“사형받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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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일 04시 01분


도쿄 지하철서 칼부림과 방화 저지른 24살 핫토리 쿄타. 범행 직후 객실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출처: ANN방송 화면 캡처) © News1
도쿄 지하철서 칼부림과 방화 저지른 24살 핫토리 쿄타. 범행 직후 객실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출처: ANN방송 화면 캡처) © News1
핼러윈 밤 도쿄 지하철에서 ‘조커’ 복장을 한 20대 남성이 칼부림과 방화를 저질러 17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31일 일본 NHK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쯤 도쿄도 조후시를 주행하던 게이오선 열차(10량)에서 20대 남성이 객실에 기름을 뿌려 방화하고 칼을 휘둘러 17명이 부상했다. 그중 오른쪽 가슴을 찔려 의식불명에 빠진 70대 남성을 포함한 3명은 중상, 나머지 14명은 연기 질식 등 경상을 입었다.

경시청에 따르면 용의자는 24세 남성인 ‘핫토리교타’다. 짧은 머리에 안경을 썼고 영화 ‘배트맨’의 조커 복장(녹색 셔츠에 파란색 상·하의 정장, 보라색 코트)을 한 용의자는 범행 당시 기름이 담긴 500ml 패트병과 칼을 들고 있었다. 용의자는 기름을 뿌려 방화하고 칼을 휘둘러 17명을 다치게 하는 등 살인미수 혐의로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객실에 앉아 담배를 피웠고, 경찰이 출동하자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경찰 조사에서 용의자는 “사람을 죽여 사형에 처하고 싶었다”며 “2명을 죽이며 사형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8월 오다큐 전철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참고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에 올라온 당시 현장 영상에는 지하철에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공포에 질린 승객들이 소리지르며 지하철 유리창을 넘어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하철 곳곳에 급히 대피하느라 버려진 신발과 소지품 등도 보였다.

현지 매체가 전한 현장 목격자들의 진술에선 “핼러윈 밤이라서 시끌벅쩍한 줄 알았는데 5~6명의 사람들이 달려와 도망가라고 소리쳤다”, “조커 복장한 남성이 무표정으로 칼을 휘두르고 기름을 뿌리고 있어 섬뜩했다” 등의 내용이 전해졌다.

경시청은 자세한 범행동기와 함께 당시 상황을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 지하철에서 승객이 공격당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엔 한 남성이 지하철에서 황산을 뿌려 승객 두 명이 다쳤고, 도쿄올림픽 폐막식 전날엔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10명이 다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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