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총선 465석중 261석 확보
현직 간사장 野신인에 지역구 패배
간사장에 모테기 외상 임명 방침
극우 성향 일본유신회 41석 얻어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이 단독 과반(233석)인 261석을 얻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1일 “국민의 신임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선거 민심을 반영해 자민당 2인자 자리인 간사장을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우선 정책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과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대규모 경제대책을 꼽았다. 외교 부문에 대해선 “정상 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며 “미국을 시작으로 동맹국, 동지국을 가능한 한 조기에 직접 방문하고, 정상을 우리나라로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31일 총선에서 자민당은 전체 465석 중 선거 전보다 15석 줄어든 261석을 얻었다. 연립여당 공명당은 32석을 차지했다. 제1 야당 입헌민주당은 96석, 극우 성향의 일본유신회는 41석을 얻었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이 의석을 늘리진 못했지만 과반은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또 자민당 핵심 간부들이 잇따라 선거구에서 낙선한 것을 지적하며 “자민당이 힘든 재출발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간사장은 지역구에서 야당 신인에게 패했다. 자민당 현직 간사장이 지역구에서 패한 것은 1996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비례대표에 중복 출마해 최종적으로는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신임 간사장에 모테기 외상을 기용키로 했다. 후임 외상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기자들에게 “(간사장을 공식 결정하는) 4일 총무회의 때까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2016년 일본군 위안부가 ‘직업적 매춘부’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자민당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전 올림픽담당상도 입헌민주당 신인에게 패했다.
총선 후 한일 관계에 대해 주일대사를 지낸 신각수 전 외교부 차관은 “교착 상태에 빠진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발전하려면 한일 모두 국민 지지를 받는 ‘안정 정부’ 구성이 전제”라며 “일단 일본이 안정 정부를 꾸린 자체는 우리 입장에선 호재”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1일 ‘기시다 총리는 2015년 외상일 당시 위안부 합의를 주도했기 때문에 안이한 타협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외무성 간부 발언을 전하며 “한국과의 대화는 내년 봄 한국 대선 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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