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에 전력을 집결시키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폴리티코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가 위성 영상 데이터 서비스 업체 막사 테크놀로지로부터 제공받은 위성사진에 따르면 벨라루스 접경 러시아 옐냐에 지상군과 장갑부대, 자주포 등이 증강됐다.
해당 부대는 지난 9월 말 러시아 다른 지역에서 이동을 시작했으며, 제1근위전차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 인근에도 전력이 집결되고 있다.
글로벌 군사 전문 분석기관 제인스사에 따르면 제4전차사단 장비가 러시아 브랸스키와 쿠르스크로 옮겨졌다. 제4전차사단은 T-80U 전차와 자주포를 갖추고 있다. 제1근위전차군 장비도 이 지역에서 확인됐다.
제인스사는 “이 부대는 대규모 반란부터 기계화 전쟁까지 모든 단계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최신 무기를 지급 받는 부대로, 새 장비와 전술을 시험하는 첫 부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배치는 제1근위전차군의 일반적인 훈련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라며 “(훈련은) 주로 모스크바 인근에서 전개돼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 지역 전력 집결 정황을 보도한 바 있으며, 이번 위성사진으로 재확인됐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지원으로 러시아와 서방 관계는 냉전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는 올해 초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병력을 증원해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다.
특히 이번 전력 집결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의 우크라이나·조지아 방문 후 약 2주 만에 나온 것으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양기구(NATO·나토) 가입 움직임 견제 차원으로 풀이된다.
오스틴 장관은 방문 당시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한 미국의 지지를 강조하면서 “크림반도 점령을 끝내고,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전쟁을 영구화하려는 노력을 종식시킬 것”이라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절대 나토 정식 회원이 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영토 내 군사력 확대가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러시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반발했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 러시아의 이례적인 군사 활동에 대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러시아 의도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의 외교적 해결과 단계적 축소를 계속 지지한다”며 “그간 말해왔듯,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우리의 지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는 상황을 계속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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