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중의원 선거 지역구 낙석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아마리 아키라 간사장 후임으로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을 지명하는 인사를 결정하면서 후임 외무상에 관심이 쏠린다.
산케이신문은 모테기 외무상이 간사장 제안을 수락했고, 후임 외무상으로는 하야시 요시마사(60) 전 문부과학상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과 닛케이신문도 간사장 교체 소식을 전하면서, 하야시 전 문부과학상이 후임 외무상으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하야시는 1950년대에 만들어져, 자민당 내에서 가장 오래된 파벌 중 하나인 고치카이(宏池?)의 ‘넘버 2’다. 자민당 내에서 중도, 비둘기파로 여겨지는 고치카이는 기시다 총리가 이끌고 있어 기시다파로 불리기도 한다.
하야시는 1차 나카소네 내각에서 후생상을 지낸 하야시 요시로의 장남으로 1995년 참의원 선거에서 첫 당선됐다. 참의원 5선을 지낸 그는 총리를 목표로 한다는 뜻을 공공연히 표명하면서 중의원으로 옮겨 지난달 31일 야마구치 3구에서 당선됐다. 일본 총리는 관례상 중의원 의원 중에서 다수당 대표가 지명된다.
자민당 내 ‘정책통’으로 평가받는 하야시는 방위상과 농림수산상, 문부과학상 등을 두루 거쳤다. 그는 중의원에 도전하면서 “다섯 차례의 국무위원 경험을 포함해 여러 가지 경험을 했다”며 자신의 강점을 알렸다. 일본의 한 매체는 하야시에 대해서 여러 각료 경험을 언급하며 “불상사로 사임한 각료의 뒤를 맡게 되면서 ‘곤란할 때는 하야시’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일본 잡지 분게이슌주와의 인터뷰에선 “참의원 사직원을 제출해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 자격은 없었다. 같은 고치카이 소식인 기시다 총재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몸이 가루가 되도록 기시다 정권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익 성향 의원 모임인 신도정치연맹(신정련)국회의원간담회, 다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임 소속이지만 한편으로 조선통신사교류의원회 간사, 중일우호의원연맹 회장도 맡으며 강경 우파들과는 달리 근린국들과의 외교를 중시한다.
그는 분게이슌주 인터뷰에서 자신이 속한 고치카이가 “보수 본류”라고 주장하면서 “보수는 반드시 ‘지킨다’는 의미만 갖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바꿀 것은 바꿔야 하고,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그게 보수적 사고방식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총리가 되면 “온화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면서 “그것이 최대의 안전보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과 같은 패권주의 외톨이 성장 노선이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공감대를 갖고 받아들여지는 경제성장을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 대해선 “저성장에 허덕이고 있다”며 “연속성을 너무 중시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반도체 분야를 언급하며 “(일본은) 과감한 도전은 하지 않았다. 그 사이 거대한 투자와 합병 등 비연속적 변혁으로 승부수를 띄운 한국이나 대만에 추월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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