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84% “미국 민주주의 다른 나라 모범 못돼”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3일 11시 18분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7개 주요 국가들 시민들 가운데 미국 민주주의가 세계 각국들이 본받을 모범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전세계 대미 입장조사(Global Attitudes Survey)’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16%만이 “미국 민주주의가 본받을 만하다”고 답했으며, 73%는 “예전엔 그랬지만 최근엔 아니다”, 11%는 “한번도 본받을 만한 적이 없었다”고 답했다.

전세계 17개국 1만88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미국을 제외한 16개국 응답자의 평균 17%만이 미국 민주주의가 본받을 만하다고 답했으며, 57%는 미국 민주주의가 “한때 본받을 만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23%는 미국이 민주주의의 좋은 모범인 적이 없었다고 답했다.

미국 응답자들도 마찬가지로 부정적이다. 19%만이 미국 민주주의가 좋은 모범이라고 답했으며, 72%는 “한 때 좋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대만, 이탈리아, 그리스 응답자들이 미국 민주주의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였으며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가 부정적이었다.

조사대상국은 한국 외에도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 스웨덴, 독일, 대만, 일본,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이다.

이번 조사는 전화 응답 방식으로 지난 2월1일부터 5월26일 사이에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이겼다는 거짓 주장을 퍼트려 지지자들이 의회를 공격한 1월6일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 전세계적으로 미국의 국제적 평판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평균 75%의 응답자가 바이든이 국제문제에서 올바른 일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지난해 실시된 조사에서 17%만이 믿는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미군이 탈레반에서 철수하면서 빚어진 대혼란이 발생하기 전에 실시됐다.

미국의 강점에 대해 응답자들은 기술력, 대중문화, 군사력, 대학교 등을 꼽았으며 생활수준과 의료시스템에 대해선 좋지 않은 것으로 답했다.

미국을 제외한 16개국 응답자 가운데 72%가 미국의 기술이 세계 평균 이상 또는 최고라고 본다고 답했으며 대중문화는 71%가, 군사력은 69%가, 대학교 수준은 59%가, 삶의 수준은 33%가, 의료시스템은 11%가 세계 평균 이상 또는 세계 최고라고 답했다.

한국인의 미국 강점 응답은 기술력 78%, 대중문화 67%, 군사력 73%, 대학교 77%, 생활수준 52%, 의료시스템 22%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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