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10월 2일 핵추진 잠수함 코네티컷함의 충돌 사고가 발생한 남중국해로 핵물질 탐지 전문 특수정찰기를 파견했다. 미군의 핵 탐지용 특수정찰기 파견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은 “미 공군 핵물질 탐지 전문 특수정찰기 WC-135W 콘스탄트피닉스가 지난달 31일 남중국해를 비행했다”면서 “이는 지난달 2일 미군 핵추진 잠수함 코네티컷함의 충돌 사고 조사 목적”이라고 밝혔다.
WC-135W는 동체 옆에 달린 대기 표본수집 장비를 통해 공기 중에 떠도는 방사성 물질을 포집하는 특수 정찰기로, 미 공군도 이 기종을 2대만 보유하고 있다. 과거 이 정찰기는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한반도에 출동한 바 있다.
SCSPI는 “WC-135W가 남중국해에 출동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면서 “이전 마지막 비행이 이뤄진 시점은 지난 2020년 1월”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월 7일 미 태평양함대는 “코네티컷함이 2일 인도·태평양 공해상에서 작전을 펼치던 중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했다”고 뒤늦게 확인했다. 이로 인해 승조원 11명이 부상(중상 2명, 경상 9명)을 입었으나 핵잠수함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진상 규명을 거듭 압박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은 당사자로서 정확한 사고 지점과 구체적인 상황, 충돌 물체, 핵 물질 유출 여부, 해양 환경 파괴 가능성 등에 대해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2일 미 7함대는 “충돌 사고가 발생한 코네티컷함이 인도·태평양 공해상 작전하던 중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해저의 산에 좌초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수함의 원자로와 추진 시스템은 손상되지 않았고, 충돌로 승무원들이 약간의 중·경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WC-135W의 이번 임무는 핵잠 충돌로 핵 유출이 일어났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만약 이런 관측이 맞다면 당시 충돌은 미국 당국이 우려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다른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미국은 중국군의 수중 핵실험 정보를 얻기 위해 해당 정찰기를 그곳에 파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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