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비축하라” 中지시에…한때 ’대만과 전쟁’ 유언비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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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3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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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키워드, 웨이보 검색 트렌드 1위 차지…1800만 건
당국 “코로나19 대비 위한 것” 해명

기사와 관련 없는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
기사와 관련 없는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
중국 당국이 시민들에게 돌발상황을 대비해 음식과 기타 생필품을 비축할 것을 지시했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이에 “대만과의 전쟁에 대비하라는 것 아니냐”는 유언비어가 확산한 가운데,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하라는 의미”라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1일 중국 상무부는 공식 웹사이트에 ‘올겨울ㆍ봄철 채소 및 기타 생필품 시장의 수급 유지 및 가격 안정에 관한 고시’를 올렸다. 공지에는 “일상생활 및 비상사태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야채, 기름 및 가금류를 포함한 ‘일용품’을 비축하도록 권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밖에도 올겨울부터 내년 봄까지 필수품을 “적절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할 것과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대만 사태 암시 논란 야기한 중국 상무부 공지. 중국 상무부 홈피 캡처
대만 사태 암시 논란 야기한 중국 상무부 공지. 중국 상무부 홈피 캡처

이후 2일 중국의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이 공지를 캡처해 대만 문제와 연관 짓는 글들이 쏟아졌다.

한 현지 누리꾼은 “정부는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도 우리에게 물품 비축을 말하지 않았다”며 “올겨울 야채를 살 여유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대만과 전쟁을 앞두고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소식이 나오자마자 내 주변 모든 노인들이 슈퍼마켓으로 미친 듯이 물건을 사러갔다”며 ‘패닉 바잉’ 현상을 설명했다.

이날 관련 키워드는 웨이보의 검색 트렌드 1위를 차지했고, 약 1800만 건 이상 게시됐다고 한다.

불안감이 확산되자 당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당국은 “고시의 원래 의도는 코로나19확산에 대비하라는 의미”라며 “지나친 상상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해명했다. 상무부도 “현재 식료품의 공급량은 충분하다”며 “정부의 야채 비축량도 풀 것”이라고 불안감을 달랬다.

한편 중국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봉쇄 조치령’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중국 31개 성 가운데 16곳에서 500건에 육박하는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상하이의 디즈니랜드에 방문했던 여성 한 명이 코로나19에 확진 됨에 따라 디즈니랜드 방문객 3만 4000명이 공원에 5시간가량 갇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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