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첫 외교 무대 데뷔…‘0박 2일’ 4개국 정상과 회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3일 15시 22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일(현지 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며 총리로서 첫 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글래스고 현지에 머문 시간이 8시간밖에 되지 않지만 0박 2일 일정을 강행하며 미국, 영국, 호주, 베트남 정상과 만났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서서 짧은 대화를 나눴다. 지난달 4일 취임한 기시다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일 정상이 “연내를 포함한 (기시다 총리의) 조기 방미로 일미(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것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조기에 미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일본 취재진에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이번 미일 정상의 대화를 “단시간 간담”이라고 표현하면서 두 정상은 양국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과 지역정세 및 기후변화 대응에서 계속 긴밀히 협력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얼굴 인사 정도로 끝났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간담’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각각 양자 회담을 했다. 특히 존슨 총리와는 구면으로, 둘 다 외상 때 4차례 회담한 적이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오래된 친구 후미오와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9월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가 미해군 요코스카기지에 기항한 것 등을 언급하며 방위협력을 강화해나가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는 4년 7개월간의 외상 경험으로 배양한 인맥을 살려가며 정상외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1일 기자회견에서 “정상외교를 적극 펼치겠다”며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 및 동지국을 가능한 한 조기에 직접 방문하고 이들 국가의 정상을 우리나라로 모셔 오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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