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남성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밈(재미있는 말을 적어 인터넷상에 올린 그림이나 사진)이 경찰을 모욕한 것으로 간주되면서 9일 동안 구금됐다고 중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미국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닝샤(寧夏) 지역 칭퉁샤(?銅峽)의 ‘리’라는 성만 알려진 이 남성은 지난달 말 소셜미디어 위챗에 경찰모를 쓰고 경찰 배지를 착용한 개의 사진을 올렸다. 그가 이 같은 밈을 올린 것은 지나치게 엄격한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조치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중국은 무관용적인 코로나19 제로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동안 코로나19 억제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최근 몇주 동안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자 다시 봉쇄 등 긴급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
칭퉁샤 경찰은 리의 문자 교환 장면을 캡처해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나중에 그 게시물을 삭제했다.
관영 매체 ‘더 페이퍼’는 관련 해시태그가 1억7000만 뷰를 기록하면서 중국을 경악하게 만들었다며 자세한 내용을 전했다.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에 농담을 올린 것이 경찰에 구금될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리의 처벌에 항의했다.
고양이나 만화 캐릭터 등 다양한 변형에 경찰 복장을 하게 해 풍자하는 것은 그 전부터 온라인에서 널리 사용돼 왔다.
‘더 페이퍼’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0일 “리가 경찰을 모욕하는 이미지를 올렸다”는 제보를 받았다. 곧바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리가 코로나19 규제 조치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그를 소환, 조사한 결과 리가 불법적으로 경찰을 모욕했다는 자백을 받아냈고, 그에게 9일 간 구류 처분을 내렸다.
‘더 페이퍼’는 코로나19를 억제하려는 지방 당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경찰은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안전 장벽을 쌓기 위해 전염병 예방과 통제의 최전선에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전염병 예방 조치에 불만을 나타내며 심지어 경찰을 모욕하기도 한다”며 “이런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정책이 적용되며 경찰의 권위와 법적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법에 따라 단호하게 처벌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규제 조치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증가하면서 드물기는 하지만 중국 국민들의 반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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