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애호가로 알려진 미국 공화당 소속 뉴욕시장 후보가 반려묘를 안고 투표소에 들어가려다 제지당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워 후보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기즈모’를 안고 투표를 하기 위해 맨해튼의 투표소를 찾았다.
그러나 선거 관리 직원들은 고양이 입장을 막았다. 화가 난 슬리워 후보는 직원들과 언쟁을 벌였다.
결국 슬리워 후보는 고양이를 선거 캠프 직원들에게 맡기고 투표소에 들어갔다.
투표를 마친 슬리워는 “선거 관리들이 너무나도 적대적이었다”며 분노했다.
슬리워는 트위터에 ‘투표소에 애완동물 출입금지’라고 적힌 표지판을 올리고 “이 표지판이 모든 투표소에 있는가. 아니면 우리만?”이라고 적었다.
이후 슬리워는 트위터에 자신이 투표소에 다녀간 이후 애완동물 출입금지 표지판이 사라졌다는 글을 게시했다.
NYT는 “뉴욕은 공화당보다 민주당이 우세한 도시라서 슬리워보다는 민주당 후보인 에릭 애덤스가 승리할 확률이 더 높다”며 “슬리워는 아마 그가 내놓은 고양이 구조와 동물 복지 정책에 대해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기에 투표소로 이동하는 동안 그 점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슬리워는 30㎡도 되지 않는 맨해튼의 초소형 아파트에서 17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슬리워는 1990년부터 30년 동안 라디오 방송인으로 일했다. 뉴욕을 권역으로 하는 라디오 방송국인 WABC-AM에서 보수 라디오 토크쇼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애덤스 후보도 이날 브루클린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완료했다. 애덤스는 이변이 없는 한 1990년 데이비드 딘킨스 전 시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흑인 뉴욕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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