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시’, ‘에어 조던’ 등 가상세계용 상표 등록
19년 5월, 인기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와 협업
나이키 디지털 프로덕트 크리에이션 그룹 사이트 캡처
나이키가 ‘신을 수 없는 운동화’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스포츠 의류 브랜드 나이키가 가상 운동화와 의류를 만들고 판매하기 위해 가상세계용 상표를 등록했다. 미국 특허상표청(USPTO)은 ‘스우시’(Swoosh), ‘에어 조던’(Air Jordan), ‘저스트 두 잇’(Just do it) 등 총 7건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나이키의 상표권 담당 변호사인 조시 거벤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나이키의 상표권 출원은 가상세계에서도 각종 모조품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보호하려는 의미”라며 “앞으로 온라인과 가상세계에서 가상의 의류와 모자, 신발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판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표 등록 이외에도 메타버스 사업에 필요한 인재들을 채용하는 데에도 나섰다. 지난달 23일 나이키는 가상세계에서 다양한 스포츠 의류와 신발을 제작할 수 있는 전문 디자이너 등을 뽑기 위한 채용 공고를 냈다. 메타버스 관련 직종에서 일할 직원들은 나이키의 ‘디지털 프로덕트 크리에이션 그룹’에 속하게 된다.
최근 IT기업의 전유물로만 여겨진 ‘메타버스’ 사업에 전통적인 스포츠 의류 브랜드 중 하나인 나이키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큰 이슈가 됐다.
나이키와 포트나이트가 협업한 농구화. 에픽게임즈 홈페이지 캡처 사실 나이키는 가상 세계화와 디지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인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 5월, 에픽게임즈의 인기 온라인 게임인 ‘포트나이트’와 협업해 게임 속 캐릭터가 조던 농구화를 신고 활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와도 여러 차례 협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력 생산 시설이 위치한 베트남의 코로나 확산과 운송 지연 등의 문제로 인해 나이키의 오프라인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9월 23일, 나이키도 가장 최근 실적 보고서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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