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199년만에 백인남성 아닌 아시아계-여성 시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4일 03시 00분


민주 소속 대만계 미셸 우 당선…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
디어본 시장에는 첫 아랍계 탄생… 뉴욕시, 역대 2번째 흑인시장 나와

2일 미국 보스턴 최초의 아시아계이자 여성 시장으로 당선된 미셸 우 당선인이 승리가 확정된 후 지지자들이 모인 선거캠프에서 자신의 두 아이를 안고 남편(당선인 왼쪽)과 기뻐하고 있다. 보스턴=AP 뉴시스
2일 미국 보스턴 최초의 아시아계이자 여성 시장으로 당선된 미셸 우 당선인이 승리가 확정된 후 지지자들이 모인 선거캠프에서 자신의 두 아이를 안고 남편(당선인 왼쪽)과 기뻐하고 있다. 보스턴=AP 뉴시스
2일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최초’ 타이틀을 단 시장 당선자들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

1822년 첫 선거 이래 역대 모든 시장이 백인 남성이었던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에서는 199년 만에 첫 아시아계이자 첫 여성 시장이 배출됐다. 보스턴시장으로 당선된 대만계 이민자 2세인 미셸 우 당선인(36)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2013년 보스턴 시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현재 미국 민주당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당시 로스쿨에서 우 당선인의 교수였다. 미국 NBC뉴스는 “몇 년 전부터 보스턴 시의회에 여성과 유색인종이 늘어나는 등 다양성이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시간주 디어본시장에 당선된 압둘라 후세인 하무드 당선인(31)은 디어본 최초의 아랍계 미국인 시장이 됐다. 레바논 출신의 트럭 운전사 아버지를 둔 그는 자기보다 나이가 서른 살 이상 많은 베테랑 정치인 게리 워런책 전 미시간주 하원 의원(66)을 상대로 승리했다. 그는 “모든 영광을 알라신께 돌린다. 종교와 인종 때문에 놀림당하고 따돌림당해 온 소년, 소녀들에게 오늘은 ‘너희들도 똑같은 미국인’이라는 증거의 날”이라며 감격을 나타냈다. 2019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디어본 시민의 47%가 아랍계 미국인이고 이들은 대부분 무슬림이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도 최초의 아시아계 시장이 나왔다. 미국 이민자인 인도인 아버지와 티베트 난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프탑 퓨어발 변호사(39)는 신시내티 시장에 당선됐다.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주 뉴욕시에서는 1990년 데이비드 딩킨스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흑인 시장이 탄생했다. 민주당 후보인 에릭 애덤스 당선인(61)은 뉴욕 경찰 출신으로 강력범죄와 인종차별을 종식시키고 부의 불평등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14세 때 갱단에 가입했다가 체포된 뒤 뉴욕 경찰에게 구타당한 경험도 있다. 민주당 텃밭인 뉴욕에서 선거기간 내내 높은 지지를 받았던 그는 투표 마감 10분 만에 당선을 확정지었다.

#보스턴#아시아계#여성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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