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맨인블랙, 알라딘 등 대표작에서 주로 유쾌한 역할을 맡아 온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어린 시절 아버지의 가정 폭력을 고백했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윌 스미스는 자신의 성장과정과 부친과의 복잡한 관계 등을 이달 출간되는 회고록 ‘윌’(Will)에서 밝혔다고 한다.
윌 스미스는 회고록에서 “아버지는 폭력적이었지만 경기나 연극 등에 빠짐없이 참석했다”며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자였지만 내 영화의 모든 초연 때만큼은 정신이 말짱했다”고 전했다.
당시 9살이었던 윌 스미스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는 어머니의 머리 옆 부분을 세게 때렸고 어머니는 쓰러졌다”며 “나는 어머니가 피를 뱉는 것을 봤고 그 순간은 내 인생의 어떤 순간보다도 나 자신이 누구인지 정의해줬다”고 밝혔다.
윌 스미스는 “상 받거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마다 그날 행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어머니에게 사과해 왔다”며 “아버지에게 맞서지 못하고 겁쟁이가 된 것에 대해서였다”고 했다.
윌 스미스의 부모는 지난 2000년 이혼 절차를 밟았고 부친은 암으로 지난 2016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 투병 중인 부친을 돌보던 윌 스미스는 한때 부친을 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느 날 밤, 아버지를 침실에서 화장실로 데려가다가 내 안에서 어둠이 솟아났다”며 “어렸을 때 나는 언젠가 어머니의 원수를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항상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십 년에 걸친 고통과 분노가 진정되자 나는 머리를 저은 뒤 아버지를 모셨다”고 회고록에 적었다.
그러면서 윌 스미스는 “결국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당신이 그들을 얼마나 제대로 사랑했는지에 따라 행복을 얻게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윌 스미스의 새 회고록은 오는 9일 출간된다. 현재 윌 스미스는 필라델피아, 브루클린,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신간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