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의 문제?…유럽도 ‘요소수 부족’으로 난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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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5일 1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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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천시 서구 S-OIL 가좌 IC주유소(대표 김준회·40)에는 ‘소방차, 119구급차 요소수 급하면 그냥 오세요,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정해네트웍스(주)계열사 일동)’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게재됐다. 김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주유소에 이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소방차량에 요소수 무료 나눔에 나섰다.(독자 제공)2021.11.4/뉴스1 © News1
4일 인천시 서구 S-OIL 가좌 IC주유소(대표 김준회·40)에는 ‘소방차, 119구급차 요소수 급하면 그냥 오세요,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정해네트웍스(주)계열사 일동)’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게재됐다. 김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주유소에 이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소방차량에 요소수 무료 나눔에 나섰다.(독자 제공)2021.11.4/뉴스1 © News1
디젤(경유) 차량 주행에 필수품인 요소 품귀 현상이 국내뿐 아니라 유럽 주요 국가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소수는 디젤차의 배출가스를 줄이는 물질이다.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뽑은 요소(암모니아)에 증류수를 섞어서 만든다. 유럽에선 천연가스를 이용한다. 그런데 천연가스 비용이 상승하다보니 암모니아 생산 채산성이 맞지 않게 돼 생산량이 줄게 됐고 요소수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 유럽 현지매체들을 종합해보면 화학기업 바스프(BASF)는 높은 가스 비용 때문에 이미 지난 9월 말에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와 벨기에 앤트워프 공장에서의 생산을 중단했다.

또 지난달 중반에는 독일 최대 암모니아 생산업체 ‘SKW 피에스테리츠(Piesteritz)’가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탈리아에서 이 나라 최대 공장이 4주간의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상황은 유럽 전체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헝가리에서도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해 수십만 명의 디젤 차량 소유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슬로바키아 인근에 있는 유럽에서 가장 큰 요소수 공장도 지난달 요소수 생산을 줄였다.

이에 일부에서는 요소수 사재기 사태가 발생했다. 헝가리 차량 운송협회는 요소수를 불합리하게 구매하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슬로바키아 요소수 생산 공장이 독일과 이탈리아 공장에 이어 생산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4일 오후 경기 부천시 한 요소수 제조업체 출입문에 요소수 판매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요소수 공급난은 중국이 원료인 요소의 수출을 제한했기 때문인데 사실상 중국이 수출 규제를 풀지 않을 경우 지금과 같은 공급난이 수개월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수입을 늘리고 수입선을 다변화 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수급난을 해소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1.11.4/뉴스1 © News1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4일 오후 경기 부천시 한 요소수 제조업체 출입문에 요소수 판매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요소수 공급난은 중국이 원료인 요소의 수출을 제한했기 때문인데 사실상 중국이 수출 규제를 풀지 않을 경우 지금과 같은 공급난이 수개월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수입을 늘리고 수입선을 다변화 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수급난을 해소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1.11.4/뉴스1 © News1

유럽 대륙 전체에 요소수 물량 부족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면 유럽 전역의 공급망에 대한 압력이 가중되고 크리스마스 전 쇼핑 성수기 등과 겹치면 상황은 최악을 맞이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이 전력난 가중으로 요소수 수출을 제한하면서 중국산 원료 수입에 의존했던 국내 물류망에 비상이 걸리면서 화물차 약 170만대가 요소수가 없어 발이 묶일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수를 생산했는데, 호주와의 갈등으로 인해 석탄 공급이 줄어 가격이 급등하자 이런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요소수는 지난 2015년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6’이 도입되면서 디젤차 운행에 있어 필수품이 됐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이 배출하는 매연인 질소산화물(NOx)을 질소와 물로 분해시켜준다. 2015년 1월부터 판매된 디젤차에는 요소수를 활용한 배출가스 저감장치(SCR)가 필수적이다. 사용 과정에서 요소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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