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은 4일(현지시간) 지난 10월2일 남중국해 해저의 산에 충돌, 손상된 시울프급 공격용 핵추진 잠수함 코네티컷호의 캐머런 알지라니 함장과 패트릭 캐신 부함장 등 고위 장교 2명을 해임했다. 해군은 또 코네티컷호의 소나 기술 책임자로 알지라니 함장을 보좌하는 선임 사병 코리 로저스에 대해서도 직위 해제 조치를 내렸다.
CNN 보도에 따르면 칼 토머스 미 7함대 사령관은 이날 성명에서 “코넷티컷호 지휘부가 건전한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내렸다면, 또 항해 계획과 위험 관리에 필요한 절차들을 준수했다면 충돌 사고를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발표에도 불구, 제조 비용만 30억 달러(3조5520억원)에 이르는 최첨단 잠수함이 어떻게 해저 충돌 사고를 일으켰는지에 대한 의혹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단지 코네티컷호 함장과 승무원들에 책임을 씌우는 것으로 이에 대한 대답을 회피하려는 것이란 의문도 제기된다.
미 잠수함에서만 11년 넘게 복무한 토머스 슈거트 신미국안보센터 선임연구원은 “해저 환경은 작은 실수 하나만으로도 큰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얕은 바다에서라면 위성을 통해 정확한 위치를 제공받을 수 있지만 깊은 바다에서는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할 수 없어 나침반과 해도를 이용해야 한다.
해저 지도는 음파를 통해 해저 바닥을 파악하는 소나를 이용하지만 지구 해저의 80%는 여전히 지도화되지 못했다. 게다가 소나를 이용하면 소음이 커 잠수함의 위치를 발각당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의 데이비드 샌드웰 교수는 세계 해상무역의 3분의 1이 통과하고, 중국이 인공섬 건설을 통해 군사화를 서두르고 있는 남중국해도 지도에 표시된 해저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수함이)해저에서 무엇인가에 부딪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잠수함은 감시, 정보 수집, 미사일 공격, 특수전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코네티컷호는 사고 당시 정보 수집 활동을 벌이고 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때문에 중국은 코네티컷호 사고에 주목하며, 사고 경위를 명확히 밝히고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분명히 하라고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고가 일어난 지점이 배타적경제수역(EEZ)인지, 영해인지 명확히 하고 핵 누출 같은 해양 환경 손상을 일으켰는지 밝히라고 미국을 압박중이다. 이에 대해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항해의 자유를 막지는 못한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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