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상위 1% 부호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2030년 전체 배출량의 16%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들을 겨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유럽환경정책연구소(IEEP)와 스톡홀름환경연구소 의뢰로 발표한 ‘탄소 불평등 2030’ 보고서에서 전 세계 최상위 1%가 지구 평균온도 1.5도 상승 목표를 위해 정한 기준보다 30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옥스팜은 최상위 1%가 현 수준의 소비를 지속할 경우 1인당 연간 70t 상당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2030년까지 전체 배출량의 16%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위 50%는 연평균 이산화탄소 1t을 배출할 것으로 관측됐다.
옥스팜은 특히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 억만장자 부호들의 우주여행이 과도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11분간 우주여행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최소 75t으로, 극빈층 10억명이 평생 배출하는 양과 같은 수준이다.
나프코테 다비 옥스팜 기후변화 책임자는 “극소수 엘리트들은 오염에 면제권(free pass)를 가진 것 같다”며 “이들의 과도한 이산화탄소 배출은 전 세계 극단적 날씨를 부채질하며,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려는 국제적 목표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앞서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찰스 영국 왕세자,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등은 총회에 전세기를 타고 와 이산화탄소를 과다 배출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보고서 저자인 팀 고어 IEEP 저탄소·순환경제 프로그램 책임자는 “2030년까지 배출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부유층을 겨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초대형 요트, 전용기, 우주여행 등 럭셔리 소비와 화석연료 산업 투자 억제 등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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