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상황을 외부로 알린 뒤 징역형을 선고받은 시민기자 장잔(38)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앰네스티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장잔이 치료를 위해 즉시 석방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단체의 인권 활동가 그웬 리는 “애초에 수감될 이유가 없었던 장잔은 이제 감옥에서 죽을 위기에 처한 것 같다”며 “중국 당국은 장잔이 단식 투쟁을 끝내고 꼭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장잔을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장잔은 지난해 2월 중국에서 처음 대규모 코로나가 유행한 우한 지역을 취재해 당국이 주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도시를 봉쇄했다고 비판하는 영상과 글을 온라인상에 올렸다.
중국 당국은 그해 5월 ‘공중소란’ 혐의로 장잔을 우한에서 체포해 구금하고 지난해 12월 상하이 푸둥신구 인민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 당시 무죄를 일관한 장잔은 지난해 6월부터 단식 투쟁을 시행했다고 한다. 장잔의 변호인은 당국이 장잔의 단식투쟁을 막기 위해 장잔의 위까지 관을 삽입하고 강제로 영양분을 공급했으며 이로 인해 입과 목에 심한 염증이 생겼다고 폭로한 바 있다.
수감 중 위중하다는 소식을 접한 장잔의 오빠 장쥐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참담한 심경을 비췄다. 장쥐는 “키가 177cm인 장잔의 현재 체중이 40kg도 안 된다”라며 “다가오는 추운 겨울 살아남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비통함을 전했다. 해당 게시물엔 수감 전 건강했던 장잔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첨부했다.
이 같은 소식에 세드릭 알비아니 국경없는기자회(RSF) 동아시아 지부장은 “국제사회가 중국 정권을 압박해 더 늦기 전에 장잔의 즉각적인 석방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장잔 외에도 우한의 코로나 실태를 보도한 언론인 천추스, 팡빈, 리쩌화 등 기자 3명도 현재 구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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