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는 8일 임진왜란 당시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위령제에 참석해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시기상조’라고 한 일본 정부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일본 시민단체인 ‘교토에서 세계로 평화를 퍼뜨리는 모임(京都から世界に平和を?める?)’ 이날 공식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오카야마(岡山)현 쓰야마(津山)시 소재 히가시이치노미야(東一宮)에 있는 이비총(耳鼻塚)에서 ‘위령 공양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을 통해 위령 행사를 생중계했다.
시민단체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저지른 침략전쟁으로 조선 사람들에게 자행된 잔학한 행위의 역사 인식을 일본인이 가지고, 사죄하는 곳에서 일한 우호와 조선반도 평화를 진전시킬는 일을 기원하고, 비석을 설치했다. 찬동하는 분들과 함께 위령 공양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도 달려와 특별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도요토미가 조선에 저지른 이러한 일을 “일본인으로서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본, 한국,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종전선언 관련) 협의를 했다”며 “일본이, 조선반도, 한반도가 분단된 것에 대해 매우 큰 책임이 있는 나라 중 하나의 나라라는 점에는 틀림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가 ‘휴전 중’이라는 사실을 설명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종전’으로 끝내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이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말해버린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야말로 책임이 있는 나라로서 빨리 휴전상태에서 한반도, 조선반도가 평화로운 반도가 되도록 역할을 다 해야하는 나라다”며 “미국조차 태도를 확실히 하지 않고 있는데 왜 일본이 시기상조라는 식으로 말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또 “현재 일본 정부의 매우 잘못된 판단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지난달 워싱턴에서는 한·미·일 3국 고위급 협의가 열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했다.
교도통신은 지난 6일 이 자리에서 일본 측이 한국전쟁 종전선언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난색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 시민단체가 귀무덤 위령제를 개최한 것은 지난해 10월에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교토(京都)에 있는 귀무덤에서 위령제를 열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은 조선인의 귀나 코를 전리품으로 베어 가져갔다. 이를 묻어 놓은 곳이 귀무덤이다. 일본에는 교토와 오카야마 등 총 5곳에 이런 귀무덤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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