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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번엔 중국발 마그네슘 부족 사태?…유럽 車업계 “폭풍전야”
뉴스1
업데이트
2021-11-09 22:46
2021년 11월 9일 22시 46분
입력
2021-11-09 10:58
2021년 11월 9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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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 사태로 휘청대고 있는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조만간 마그네슘 부족 사태에도 직면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공급사들은 전 세계 마그네슘 공급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생산 속도를 높이지 않는다면 업계가 심각한 부족 사태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은 마그네슘 공급에서 중국 의존도가 95%에 달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통상적으로 많은 양의 마그네슘을 자체 구입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품 공급사들은 마그네슘에 크게 의존하는데, 마그네슘은 완성차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그 자체로 혹은 알루미늄의 핵심 요소로 사용된다. 특히 차량 경량화는 전기차 주행 범위를 늘리는데 유용하다.
유럽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마그네슘 수출의 빠른 회복이 없다면 반도체 부족 사태로 그렇지 않아도 1년까지 연장된 차량 인도까지의 대기 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BMW는 공급과 관련한 임박한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다른 업체들은 2022년 초까지의 재고는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구매 책임자는 부족이 예상된다고 털어놓았다. 이 책임자는 “계획대로라면 분명히 마그네슘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며 “이것이 반도체 부족보다 큰 문제일지는 지금 당장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탄 가격 급등과 에너지 배급으로 인해 제련소들이 조업을 줄이거나 중단함에 따라 중국의 마그네슘 생산량은 정상 수준의 약 50% 정도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일부 마그네슘 생산업체들에 대해 생산 재개를 허용했지만 그 부족분을 상당히 메울 만큼은 아니었다. 가격은 사상 최고치에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지난 1월의 두 배 이상 수준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마그네슘 생산은 지난 9월에 차질을 빚었는데 에너지 집약 산업에 대한 당국의 단속과 전기 배급제 실시가 원인이었다고 전했다.
마그네슘 생산은 전력을 대량으로 소비하며, 철강 생산과 비교해 5배 이상 탄화 오염물질을 더 많이 배출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자동차제조자협회(ACEA)의 국제무역 디렉터 조나선 오리오던은 “이 문제가 수주 내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무척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어박스와 운전대에 마그네슘을 사용하는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ZF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마그네슘의 새 공급원을 찾고 있다면서, 시장 점유율 규모를 감안할 때 중국 공급의 손실을 상쇄하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비철금속 무역협회인 WV Metalle의 대변인 테레사 샤드는 “폭풍 전의 고요”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우려스럽지만 중국이 조만간 생산을 크게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말 기사에서 중국이 유럽의 긴급한 마그네슘 수요를 충족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마그네슘 부족은 중국이 생산을 늘린다고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매체는 “전세계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은 기후변화 목표, 높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물류 장애 등과 같은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은 문제를 중국의 자체 속도로 해결하려는 중국의 노력은 책임감 있는 것이며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유럽연합(EU) 간에 공급망과 관련한 경제 및 무역 협의 메커니즘을 구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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