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라타 샨무가나탄(87). 요크대학 트위터
스리랑카 출신 87세 할머니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요크대학에서 최고령으로 석사 졸업장을 취득했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모든 대학을 통틀어 최고령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정치학과 바라타 샨무가나탄(87)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샨무가나탄은 요크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딸과 함께 지내기 위해 2004년 캐나다에 이민을 왔다.
샨무가나탄이 태어난 스리랑카는 1983년부터 2009년까지 26년간 잔혹한 내전을 겪었다. 내전 중 약 10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2만 명 이상이 실종됐다.
샨무가나탄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순간 내가 조국에서 20년 넘게 벌어진 내전에 대한 답과 설명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마음과 영혼으로 평화와 정의, 민주주의를 소중히 여겨왔다. 조국의 이야기를 모든 세대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정치학 석사학위에 도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샨무가나탄은 스리랑카 내전과 평화를 위한 노력에 관한 연구를 논문에 담았다.
그는 85세였던 2019년 학업을 시작해 지난 2일 졸업했다.
샨무가나탄은 “지난 1일까지 나는 평범한 삶을 사는 여성이었지만 2일 석사 졸업장을 받고는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정치를 공부하는 것이 항상 내 꿈이었는데 이뤄내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대학에서 노인들의 수업료를 면제해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치학도의 꿈을 이룰 기회라는 것을 즉시 깨닫게 됐다”며 “학업을 멈추지 않았고 4000명의 다른 학생들과 함께 졸업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다음 계획은 스리랑카의 상황과 평화에 대한 전망을 담은 책을 쓰는 것”이라며 “인생에는 항상 목표가 있어야 한다. 어떤 꿈을 이루고 싶은지를 찾고 끝까지 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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