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산케이는 “한국에서 화물용 경유차량 주행에 필요한 요소수 공급이 급감하면서 연내 물류 및 대중교통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원료의 주요 공급처였던 중국이 지난달 이후 수출을 사실상 제한했기 때문”이라며 “미국과 함께 대중국 강경 자세를 나타내는 호주에 중국이 반발,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멈춘 것에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직격한 형태가 됐다”고 덧붙였다.
산케이는 “한국 국내 차량 약 200만대는 일정한 주행거리마다 요소수를 충전하지 않으면 주행을 정지하는 장치가 부착돼 있다”며 “주요 대중교통인 노선버스도 5만대 중 2만대 정도가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원료인 요소를 국내 생산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97% 이상을 중국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달 중순 수출 수속을 변경해, 사실상의 수출 규제를 실시했다”며 “요소수 공급 감소로 국내 주유소들은 화물차가 길게 늘어섰고 온라인에서 종전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중국의 수출 규제는 호주와의 관계 악화에 배경에 있다며 중국이 호주 석탄 수입을 멈추자 요소의 원료가 되는 석탄 공급이 중국 국내에서도 부족해져 이번 사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산케이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해외 물량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지만 이날 발표된 베트남 긴급 수입분은 국내 소비량의 하루분도 안 되는 등 물량 확보 전망이 불투명하다”고도 전했다.
산케이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8일 국회 질의에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본지는 사설에서 2019년 일본의 대한 수출관리 엄격화 조치를 언급했다”며 “반도체 산업이 휘청거릴 정도로 큰 위기를 겪으면서 특정국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품목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정부를 비난했다”며 자신들이 요소수 수급 불안정 사태를 예측이나 한 듯이 자화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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