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다 아던(41) 뉴질랜드 총리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대국민 연설을 하던 도중 갑자기 “엄마” 하고 끼어든 세 살 베기 딸의 목소리에 당황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AFP 통신에 아던 총리는 지난 8일 페이스북 라이브스트림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해 설명하던 중 예기치 않게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에 당황했다.
자고 있어야 할 딸 네브가 끼어든 것. 아던 총리는 “침대에 누워 있어야지, 딸”이라고 말하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네브는 “아뇨”라고 답했다.
아던 총리는 네브에게 “잘 시간이, 딸. 다시 침대로 가. 엄마가 1초 안에 갈게. 1분 안에, 알았지?”라고 말했다. 그러곤 “여러분, 죄송합니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아던 총리는 국민들에게 이해를 바란다는 듯 “아이가 잘 시간에 3번이고 4번이고 나온 다른 집 있나요? 다행히 저희 엄마가 여기 계셔서 도와주실 겁니다”라며 상황을 다시 정리하려 했다.
그러나 네브는 굽히지 않았다.
아던 총리가 “네어디까지 얘기했죠?”라며 연설을 다시 시작하려던 순간, “뭐 이렇게 오래 걸리죠?”라는 네브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 것이다.
결국 ‘엄마’ 아던 총리는 네브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오래 걸려서 미안”이라고 답한 아던 총리는 “여러분, 저 다시 가서 네브 재워야겠어요. 잠잘 시간이 훨씬 지났거든요.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라이브스트림을 종료했다.
이번 일이 화제가 되면서 2017년 미국 정치학자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영국 공영방송 BBC 인터뷰를 하던 장면이 새삼 함께 주목받고 있다.
당시 켈리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과 관련해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노란색 옷을 입고 아장아장 걸어들어온 첫째에 이어 보행기를 탄 둘째까지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켈리 교수의 부인 김정아 씨가 재빨리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는데, 영상에는 유쾌하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한편, 아던 총리는 2017년 취임 후 이듬해 네브를 낳으면서 파키스탄 베나지르 부토(Benazir Butho) 전 총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재임 중 출산한 총리가 됐다.
어느덧 세 살이 된 네브도 이미 한 살 때 유엔총회장에 모습을 드러내 인기를 얻은 유명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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