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한 골프장이 내년부터 일본 차량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한 데 대해 일본 언론이 “대외적으로 반일을 어필하고 있는 듯 보인다며 ‘저러다 말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 계열의 주간지 아에라는 ‘한국 골프장의 일본차 출입 금지는 다양성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나 골프장의 일본차 출입 금지로 고통스러운 것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도 매한가지”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주재 통신원의 말을 빌려 “한국에서는 렉서스, 혼다 등 일본차가 매우 인기가 있어 일본차를 타는 고객은 이 골프장을 찾지 않을 수도 있다. (골프장의 일본차 출입금지 조치는) 일본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이라며 “일본차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골프장의 일부 전동카트가 일본 야마하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일본 제품을 철저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고 대외적으로 반일을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때 닌텐도 스위치 품귀 현상까지 일으켰던 ‘동물의 숲’ 대란을 언급하며 한국 내 불매 운동의 모순을 지적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일본여성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세대는 좋은 제품이라면 일본 제품도 산다. 한국인이 곧 반일은 아니다”며 “한국에서도 골프장의 일본차 출입 금지에 관해서 다양성의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해당 소식을 접한 일본 누리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다’, ‘일본차를 갖고 골프를 치는 사람은 그럭저럭 사는 사람일 텐데 그런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 두렵지 않을까’, ‘이 골프장은 일본계 기업의 접대가 없었을 것’, ‘골프장 경영이 기울면 곧 철회할 것이다. 그때는 이미 늦는다’ 등의 반응을 보도했다.
한편, 지난 1일 전북 김제에 위치한 한 골프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골프장에 일본차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일본차량 출입 시에는 골프장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고 일본차에 골프백을 싣고 출입할 시 골프백을 내려주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해당 골프장은 일본차 출입 금지 조치에 대해 “일제의 핍박 속에서 나라를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자유를 물려주신 조상들의 공로를 잊지 말자는 취지”라며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개인기업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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