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임 외무상 “건전한 한일 관계 위해 소통 강화하겠다”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11일 16시 43분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신임 일본 외무상이 “한일 관계를 건전하게 되돌리고 향후 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해 외교 당국 간 협의와 소통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은 11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과 외교 관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다만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일본군 위안부 등 양국간 쟁점 사항에 대해서는 기존 내각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국가 간 약속을 지키는 것은 국가 관계의 기본”이라며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자국민 납치, 핵·미사일과 관련해선 “여러 현안에 대해 확실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친중파’로 분류되는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건설적이고 안정적 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과 중국 관계는 양국뿐 아니라 동북아와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책임 있는 행동을 단호히 주장하고 요청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면서도 양국 간 공동 목표를 위해 대화를 유지하고 굳건히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중국의 책임 있는 행동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일본은 미국의 확고한 동맹국으로서 최근 남중국해와 양안 관계 관련 중국 일방의 주장에 대해 노골적으로 의문을 드러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이날 전했다.

앞서 일본은 중국과 지난 2010년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이후 수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중국은 일본에 희토류 수입을 전면 금지했었다.

자민당 내 보수진영에서는 일·중 우호의원연맹 회장이었던 하야시 외무상이 중국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취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자민당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 속에서 방위 태세를 재검토하고 이에 방위비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하야시 외무상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자 회장직에서 사퇴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은 아버지 하야시 요시로(林義?) 뒤를 이어 2대째 연맹 회장을 맡아 ‘친중파’로 분류된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 일정에 대해선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당초 지난해 예정돼있었던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무기한 연장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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