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COP26 회의 뒤 전용기 이동
野 “기후위기 강조하더니… 위선자”
10일 글래스고 재방문땐 기차 이용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7)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가기 위해 10일 수도 런던에서 기차로 이동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앞서 그는 COP26 정상회의 폐막일인 2일 글래스고에서 탄소배출이 많은 전용기를 타고 런던으로 돌아와 환경단체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를 의식하고 이번에는 기차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비행기는 승객 한 명이 1km를 이동할 때마다 약 290g의 탄소를 배출한다. 열차(약 15g)의 20배에 가깝다. 특히 개인 전용기는 일반 항공기보다 승객 1인당 탄소배출량이 10배 이상 많다. 존슨 총리뿐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COP26에 참석한 세계 각국 정상들 또한 글래스고를 오가면서 전용기를 이용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총회 동안 최대 400대의 전용기가 쓰였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31일 COP26 개막 후 “기후변화 지구종말 시계는 자정 1분 전”이라고 밝히는 등 주최국 총리로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2일 전용기를 타는 바람에 겉과 속이 다르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제1야당 노동당은 “총리는 위선자”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이런 비판을 의식한 총리가 이번에는 기차를 탔지만 글래스고 역에 도착한 후 일부 청중에게 야유를 받았다”며 그를 보는 눈초리가 여전히 곱지 않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글래스고행 기차에서 취재진에 “COP26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한 세계 지도자들이 글래스고에 남은 자국 실무단에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는 전권을 줘야 한다. 결승선이 눈에 보인다”며 합의를 독려했다. 이날 영국 정부는 ‘내년 말까지 각국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재검토하고 강화하자’는 COP26 최종선언문 초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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