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럽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대비” 경고…긴장 고조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2일 1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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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유럽연합(EU)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비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EU 측 카운터파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병력 수만명 규모 군사 작전을 벌일 가능성을 비공식 전달했다.

이와 함께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와 유사한 침공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텔레그래프에 “정부는 이같은 보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 초조함과 불안감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을 대거 이동시키는 등 군대를 집결시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러시아 정예부대인 제4전차단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크라이나는 병력 규모가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러시아에 긴장 고조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나 상황을 논의했으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이번주 파리를 찾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났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러시아 방문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바이든 대통령의 우려를 전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만나 “우크라이나 안보 및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은 변함이 없다”며, 러시아가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규탄했다.

우크라이나도 상황을 우려하며 러시아에 도발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심리적 압박은 오랫동안 통하지 않았다”며 “공황 상태는 적을 도울 뿐이다. 정보 전쟁 일부가 될 수 있고, 전투만큼이나 국가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진정을 촉구했다.

방미 중인 쿨레바 장관은 미국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로 더 다가갈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러시아가 결정만 하면 공격적 행동을 실행에 옮기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와 목적은 러시아가 그런 결정을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자신들은 침략자가 아니라며, 오히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도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을 논의했으며, 흑해 연안에서 미군과 나토 동맹국들이 파괴적이고 위험한 도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흑해 지역에서 작전 중인 영국 정찰기를 요격하기 위해 전투기를 급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개최되는 프랑스·러시아 국방장관·외교장관 ‘2+2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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