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남은 반년의 문재인 정권, 한일 간의 가시 뽑기 노력” 제하 사설을 통해 “한일 관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반밖에 안남았다. 대일 정책에 무게를 두지 않은 문재인 정권에서 한일 양국 관계는 냉각됐다”고 적었다.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은 문제를 미루지 않고 한일간에 박힌 가시를 빼는 노력을 끝까지 해야 한다. 이런 영향은 안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을 때 양국의 발표는 엇갈렸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기능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적인 타격도 커지고 있다.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한일 경제인 회의에서, 양국의 관계 악화에 의한 위기감을 느끼는 참석자들이 눈에 띄었다”면서 “진행 중인 미쓰비시 중공업의 상표권·특허권 특별현금화(매각)를 위한 사법절차가 진행 중이라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마이니치신문은 “만일 매각이 진행될 경우 일본측은 대항할 수밖에없게 되고, 관계는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한국은 미중 대립이나 북한 정세에서 일본이 협력해야 할 이웃 나라다. 양국 모두 고도의 기술을 가진 산업국이며, 경제 안보상으로도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반도체 수출규제 철회를 요구해 왔지만 아베 전 총리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총리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자세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일본 쪽에서 먼저 대화 자세를 보이는 것이 현명한 것 아닌가”라며 글을 마쳤다.
한편 위안부,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로 한일 관계는 최근 몇년간 경색된 채 진전이 없는 상황. 한일 정상은 지난달 4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선출된 뒤 15일 한 차례 전화통화만했을 뿐 아직까지 직접 대면은 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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