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장인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시작된 재택근무가 지속된다면 임금의 5% 삭감까지 감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USA투데이는 11일(현지시간) 원격근무 관련 업체 아울 랩스와 글로벌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가 연구한 ‘2021년 원격근무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조사는 미국 직장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1명은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재택근무를 하고 있거나 재택근무와 출근이 혼재된 방식으로 업무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 중 46%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후에도 재택근무나 혼재된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임금의 최대 5%가 삭감되는 것까지는 감수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40%는 최대 10%의 삭감까지 감수하겠다고 답했고, 10% 이상의 삭감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도 37%에 달했다.
조사 참가자 절반 이상이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답했고 91%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생산성 수준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전체의 73%가 일주일에 하루 이상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가장 많은 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사이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60%)였다. 이어 ▲1965년부터 1976년 사이 출생한 X세대(25%)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60년대 걸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8%)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7%) 순이었다.
재택근무자 중 55%는 사무실에 출근할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한다고 밝혔다. 남성은 전체의 약 30%, 여성은 전체의 약 21%가 하루 2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한다고 보고했다.반면 33%는 큰 차이가 없다고 답했고, 업무 시간이 줄었다고 밝힌 경우도 12%였다.
조사결과 참여자 중 90%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직업을 바꾸거나 새로운 기회를 찾는 등 더 나은 직업을 원한다고 말했다. 88%는 보다 나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원했고 87%는 스트레스를 더 낮추기를 원했다.
아울랩스의 최고경영자(CEO) 프랭크 바이샤우프트는 “조사결과는 근로자의 유연성이 유지되어야 하며 기업은 재택근무를 우선하는 쪽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의 사장 케이트 리스터는 “재택근무와 출근 병행 환경에서는 근로자들이 사무실에 있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에 비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가 일에 대해 생각할 때 이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8월 430만명의 근로자가 직장을 그만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무실 내에서 일하지 않는 등 근무환경을 포함한 코로나19 관련 이유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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