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5만 명 넘게 나오는 등 ‘위드(with) 코로나’를 일찍 시행한 유럽 일부 국가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최근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각국은 미접종자의 외출을 제한하는 등 방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독일 등의 확진자 발생 규모가 급증해 11일(현지 시간)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독일(5만377명), 오스트리아(1만1975명), 네덜란드(1만6287명) 모두 팬데믹 이후 가장 많았다. 독일은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지 않았던 지난해 12월 중순 최고치(하루 3만1000여 명)의 1.6배를 넘는 수준이었다. 이탈리아는 11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올해 5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8000명을 넘었고 프랑스도 9월 이후 두달 만에 1만2000명을 넘었다.
각국 보건당국은 백신 미접종자들이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인구 비율이 오스트리아(63%)와 독일(67%), 네덜란드와 프랑스(각각 69%) 모두 70%가 안 된다. 9월 이후 백신 접종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한 탓이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최근 “우리는 지금 무엇보다 백신 미접종자들의 팬데믹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국은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방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하고 백신 접종률은 가장 낮은 오버외스터라이히주는 이달 15일부터 백신 미접종자들의 불필요한 외출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 조치는 백신 미접종자는 직장 출근이나 식료품 구매, 운동 등 필수적 사유가 아니라면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며 “미접종자는 불편한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치는 앞서 오스트리아가 전국적으로 백신 미접종자의 음식점과 영화관, 미용실 등 출입을 금지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독일 역시 이달 15일부터 수도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주에서 백신 미접종자가 식당과 호텔, 영화관, 실내공연장 등에 출입하는 것을 제한하기로 했다. 미접종자는 코로나19 음성 진단서가 있어도 식당 등에 출입할 수 없게 된다. 네덜란드도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외출 제한 조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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