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비행기 속 딸 살리고 끝내 목숨 잃은 父情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5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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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추락할 때 돌아가신 아빠가 저를 끌어안아 보호해 준 것을 기억해요.”

조종사를 포함해 6명이 탑승했던 통근용 경비행기 추락사고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딸은 정신이 돌아오자 이렇게 말했다.

A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시30분께 미국 미시간호 최북단 비버 아일랜드 웰케공항에서 통근용 경비행기가 이륙 후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에서 11세 딸인 레이니만 살아남고, 아버지 마이크 퍼듀와 조종사, 그리고 다른 3명은 전원 숨졌다.

레이니의 어머니 크리스티나 퍼듀는 14일(현지시간) 오후 성명을 통해 아빠가 자신을 보호해줬다는 것은 “비행기가 추락하기 전 레이니의 마지막 기억”이라고 전했다. 레이니는 사고 발생 후 헬리콥터로 이송시 흉부 압박 긴급 처치를 받았다. 현재는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 있는 한 어린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 몸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한다.

퍼듀는 “우리는 남편, 아버지, 형제, 아들, 친구를 잃은 슬픔에 잠겨 있다. 그는 최선을 다해 (딸을) 끌어안았고, (그것이)우리 딸을 단단히 붙잡아 보호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섬 공동체와 사고로 잃은 다른 영혼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고 했다.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에는 레이니 외에 1명의 남성도 생존해 있었다. 하지만 병원으로 후송한 뒤 사망했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경비행기 조종사를 제외한 나머지 사망자 2명은 부부로 전해졌다. 이들은 사망하기 불과 7일 전 지역언론인 디트로이트 뉴스 기사에서 최근 비버 아일랜드로 이사한 후 재배하기 시작한 포도와 포도밭에 대해서 얘기했으며, 와이너리와 시음실을 여는 꿈에 대해서도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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