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미·중 회담, ‘경쟁의 조건’ 설정 기회…中, 규칙 따라야”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6일 0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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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이 15일(현지시간) 저녁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향해 ‘도로의 규칙’을 거론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관해 “우리의 관심사와 가치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중국과의 경쟁의 조건을 설정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기술·산업 분야 경쟁과 관련한 대중국 접근법을 제시하고, 인권 문제와 남중국해 군사 긴장 등도 거론할 전망이다.

사키 대변인은 또 중국 공산당에 도로의 규칙(rules of the road)에 따라 행동할 것을 주장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영역에서 우려되는 부분을 제시하리라고 예고했다.

사키 대변인은 “대통령은 중국이 글로벌 공동체의 나머지 국가가 기대하는 규칙에 따라야 한다는 관점을 표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른 중국 측의 추가 조치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사키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느끼는 영역에 관해 의사를 표현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문제를 거론하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미 의회 일각에서는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고려 중인가’라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시 주석이 베이징 올림픽에 관한 질문을 던질지 우리는 모른다”라고 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번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관한 사안”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아울러 대만과의 공식 왕래 및 군사적 관계 중단을 압박했었다.

미·중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을 앞두고 미국 당국자들은 구체적인 회담의 결과에 관해서는 기대를 낮추려는 모습을 보여 왔다.

양측은 회담을 앞두고 메탄 배출 감축 등 기후 대응 분야에서 깜짝 공동 선언을 발표하며 냉각된 양국 관계에 훈풍을 불어 넣으려는 시도를 했다.

아울러 사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과거 친분을 거론,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진솔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느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국 간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는데다 중국이 예민하게 여기는 신장, 대만 문제도 회담 의제로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실제 구체적 합의 도출은 어려우리라는 전망이 적지 않게 나온다.

백악관 역시 이런 분위기를 감안, 이번 회담이 ‘구체적인 성과 도출을 위한 게 아니라 경쟁을 책임있게 관리하려는 노력 차원’이라는 입장을 반복해서 피력해 왔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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