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예계에 대한 각종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베이징시가 미성년 연예인은 의무교육을 마쳐야 한다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시 문화여유국은 지난 12일 통지문을 통해 엔터테인먼트업계는 미성년자 연예인이 9년 과정의 의무교육을 마치도록 해야 하며, 이들에게 어린 시절 유명해지는 것을 추구하는 잘못된 신념을 심어줘서는 안된다고 공표했다.
또한 미성년자들이 응원하는 아이돌의 인터넷 트래픽(조회수, 접속자수)을 높이거나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지원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막아야하며, 미성년자가 활동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보호자의 동의를 구해야한다고 했다.
문화여유국은 통지문을 통해 “트래픽에 대한 숭배를 버리고 직업적, 도덕적으로 평판이 좋은 예술노동자가 되도록 분투하라”면서 “최근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젊은이들에게 이른 나이에 명성을 얻는 ‘잘못된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예기획사들은 중국공산당과 거리가 있거나 사회의 평등과 정의 기준을 해치는 사람에 대해 지원하는 일이 없도록 연예인의 배경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이러한 고강도 규제 조치는 올해 들어 연예인들의 탈세, 성폭력 등과 함께 팬들의 과소비문화가 문제로 지적되면서 시행됐다.
올해 9월 중국 방송 규제기구인 광전총국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의 출연을 원천 봉쇄하고, 고액 출연료를 금지하는 내용의 대중문화 분야 고강도 규제를 발표했다.
광전총국은 “불법을 저지르고 도덕성을 상실한 사람을 단호히 배제할 것”과 “방송국과 인터넷 시청 플랫폼은 프로그램 출연 배우와 게스트 섭외 시 정치적 소양, 도덕적 품행, 예술 수준, 사회적 평가를 기준으로 삼을 것”을 공시했다.
또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방영 금지, 스타의 자녀가 참가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방영 금지, 여성스럽게 분장하는 남성 연예인의 출연 금지를 명했다.
이와 별개로 중국 문화여유국은 연예인들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사상을 공부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문제 연예인 규제 강화 및 무질서한 팬덤 현상 정리’를 연예계에 요구했다.
매체는 “중국 당국이 아이돌과 그들의 팬들이 최근 몇 년 간 점점 더 어려지면서 강박적인 팬들과 처신을 잘못하는 유명인들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결과 8월에는 7∼11세 소년 7명으로 구성된 아동밴드 ‘판다보이즈가’ 멤버들의 어린 나이를 둘러싼 거센 비판에 데뷔 나흘 만에 해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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