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보다 강한 러 위성 폭발 잔해로 우주정거장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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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6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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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ISS). © 로이터=뉴스1
국제우주정거장(ISS). © 로이터=뉴스1
러시아가 우주 공간에 있는 자국 위성을 대상으로 ‘위성 요격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폭파한 위성의 잔해들로 인해 우주는 아수라장이 됐다. 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7명의 승무원들은 우주복만 입은채 우주공간으로 내몰리기도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요격 미사일로 자체 위성 중 하나를 폭파시켰다.

이번 시험발사로 발생한 위성 잔해가 국제 우주정거장(ISS)의 공전 궤도와 겹쳐 새벽 2시께 우주정거장에 있는 승무원들은 우주정거장을 떠나야 했다. 공기 저항이 없는 우주공간에서 이런 잔해는 총알보다 8배 정도나 빠른 초속 7㎞ 이상으로 움직인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우주선 성분검출기(ISS-CREAM) 탑재체의 위치 © News1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우주선 성분검출기(ISS-CREAM) 탑재체의 위치 © News1
미 국무부는 현재 추적할 수 있는 잔해의 개수는 1500개이고 이보다 작은 것까지 합치면 수만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현재 ISS에 거주하는 우주인은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소속 마크 반데 헤이, 라자 샤리, 토마스 마쉬번, 카일라 배런과 러시아 우주국(로스코스모스) 소속 안톤 슈카플레로프, 포트르 두브로프, 유럽우주국 소속 마티아스호러 등 7명이다.

나사는 성명을 통해 이들이 각자의 우주선으로 대피해 2시간여 동안 머물렀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피를 마치고 복귀한 슈카플레로프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괜찮다. 현재 업부에 복귀한 상태”라고 말했다.

로스코스모스도 “ISS가 현재 안전지대로 들어왔다”며 “승무원들은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했다”고 정리했다.

한편 러시아가 이번에 요격한 위성은 코스모스-1408로 보인다고 BBC는 설명했다. 이 위성은 1982년 발사된 첩보 위성으로 무게는 1톤이 넘는다. 수년 전 작동을 멈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은 장기적인 안전성을 위태롭게 하고 있으며 우주 무기화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주장은 솔직하지 못하고 위선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그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의 파트너 및 동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의 요격 미사일은 1500개 이상의 추적 가능한 궤도 잔해를 발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잔해들이지만 이번 실험은 우주에서도 규범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가 다른 물체와 충돌할 수 있는 파편을 만들어 지구 궤도를 통과하는 발사체와 충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연방우주국은 트위터를 통해 “절차에 따라 승무원들을 우주선으로 이동하게 한 물체는 우주정거장 궤도에서 멀어졌다”며 “우주정거장은 안전 지대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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