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푸틴 그림자부대’ 용병업체 제재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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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특수부대 출신이 2014년 설립
크림반도 합병-리비아 내전 개입
시리아 내전 민간인 살해 의혹도
러 “EU, 웃기는 소리…정부와 무관”

유럽연합(EU)이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친러시아 독재정권을 지원하며 잔혹 행위를 일삼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그룹을 제재하기로 했다. 바그너그룹은 시리아 수단 말리 모잠비크 리비아 우크라이나 등 세계 곳곳에서 사실상 러시아군을 대리해 활동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그림자 친위부대’로도 불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외교장관은 15일 “바그너그룹과 관련 조직에 제재를 가하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 달 EU 외교장관 회의에서 구체적인 제재 방법 및 시행 시기를 발표하기로 했다.

바그너그룹은 2014년 전직 러시아 특수부대원 드미트리 우트킨이 설립했다. 그는 평소 나치 독일을 이끈 히틀러가 좋아하던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이름을 자신의 단체에 붙였다. 현재 약 6000명의 용병을 보유하고 있으며 푸틴의 최측근인 요식업계 재벌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재정 후원을 담당하고 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혐의로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

바그너그룹은 특히 시리아 내전에서 친러 성향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내내 지원하며 민간인 살인까지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합병, 리비아 내전 등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정권은 러시아 정부와 바그너그룹의 연관성을 줄곧 부인해 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5일 “EU의 제재 조치는 러시아 정부와는 무관하다”며 “서방 정상들은 바그너그룹이 전 세계 곳곳에서 전쟁에 개입하는 ‘악마스러운’ 러시아 회사라고 주장하지만 웃기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eu#바그너그룹 제재#러시아 용병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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