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로 대만TSMC공장 유치 전망
총 투자액 8조5000억원 절반 지원
2020년대 후반까지 美와 기술연대
5000억~1조엔 기금 조성 계획도
일본 정부가 경제안보 확보 차원에서 20년에 걸쳐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공장을 일본 국내에 유치하는 단기 전략부터 혁신기술을 지원하는 장기 전략까지 3단계로 지원키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경제산업성은 15일 반도체 안정 조달을 위한 민관 합동 전문가 회의를 열고 반도체 지원에 대한 기본전략을 3단계로 나눠 발표했다. 1단계는 첨단 반도체공장을 일본 국내로 유치하도록 긴급 지원하는 것이다. 관련법을 개정해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체제를 정비키로 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짓겠다고 발표한 공장이 적용 대상 1호가 될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전망했다. 이 공장에 대한 총 투자액은 약 8조5000억 원이고 일본 정부는 투자액의 50%를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로 2020년대 후반까지 차세대 반도체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미일 기술연대를 강화한다. 3단계는 2030년대 이후 실용화를 목표로 반도체 관련 혁신기술 개발을 지원키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와 별도로 반도체산업 지원을 위한 기금도 만들 예정이다. 규모는 최소 5000억 엔(약 5조1700억 원)이며 최대 1조 엔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주로 낡은 기존 반도체 공장을 재건축할 때 쓰인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은 이날 회의에서 반도체가 디지털 사회에 불가결한 제품이라며 “기술자 육성, 재료 제조업체와 연구기관의 협력 등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산업성은 또 축전지 제조 거점 정비를 위한 지원도 할 방침이다. 축전지는 재생에너지 등으로 발전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저장하기 위해 필요하다.
일본은 미국과의 공급망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하기우다 경제산업상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15일 도쿄에서 회담한 뒤 공급망 강화 등을 목표로 ‘미일 상무·산업 파트너십(JUCIP)’ 설립에 합의했다. 파트너십은 반도체와 5세대(5G) 이동통신 시스템 등의 공급망 구축 및 첨단 기술 개발 협력 등을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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